카테고리 없음

내 직업은 생각하는 직업이다.

-Jason- 2024. 3. 12. 07:29

내 직업은 전략이다. Commercial strategist. 단순 ecommerce 회사의 전략팀이다.

하지만 일이 대부분 정성적 지표로 이뤄져있다. 숫자로 떨어지는 일이 아니라 대부분 우리의 인식으로 주관적인 평가를 내리게 된다. 때문에 사용하는 툴이라는 것들이 SWOT analysis, PESTLE analysis, Porter's Five Forces, 그리고 BCG Matrix와 같은 것들이다.

단순히 일을 할 때는 몰랐는데 지금 이 아티클을 보니 내가 하는 일이 결국 내 삶의 가치로 전환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https://hbr.org/2023/12/use-strategic-thinking-to-create-the-life-you-want?ab=seriesnav-bigidea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고, 설득과 협상을 잘 해야하며, 복잡한 상황들을 break down하여 solvable pieces로 나눌줄 알아야 하고(한국어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생각이 안난다), 조직의 목적, 비전, core value, value proposition, marketing, positioning, GTM, 등이 결국은 나의 삶에 그대로 대비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그래서 내가 요새 자꾸 내 삶을 도표로 그려보고, 내 밸류가 무엇인지 찾으려 나도 모르게 노력했던 것 같다. 지금와서 보니 내 직업이 꽤 괜찮은 직업이구나 싶어서 기쁘다. 내가 만약 코딩을 했다면, 공장 생산관리로 매번 업데이트되는 rule에 근거한 반복작업에 몰두하며 수십년을 보내야 했다면, 삶을 구조적으로 전략적으로 대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을까? 그렇다고 그 직업에 있는 사람들이 삶을 체계적, 구조적, 전략적으로 대하지 못할 것이라는 가정은 아니다. 다만, 직업이 갖는 특성상 항상 다뤄야 하는 툴 자체가 내 인생을 가꾸는데 도움이 되는 툴이라면, 확실히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