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내가 없을 때 너에게.언젠가 내가 있어야 할 곳에 내가 없어네가 혼자 삶을 꾸려나가야 할 때,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여라도 너의 삶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날이 올 때,혼자 먹을 밥상을 들고 가다가 늙어버린 너의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넘어졌을 때,방바닥에 고꾸라진 그릇들과 벽과 장농에 어지럽게 흘뿌려진 밥과 반찬들을 보고 도저히 치울 엄두가 나지 않을 때,그저 나의 빈자리가 야속하고 지난 세월이 무정하다 느낄 때,우리가 함께 했던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조금만 힘을 내서 부들부들 흔들리는 너의 두 다리를 꼭 쥐고,평소 내가 집중할 때면 나타나는 입을 앙다무는 습관을 생각하며,주저앉아 울어라도 조금만 울고,곧 다시 일어나길.그렇게 조금씩 천천히 하지만 다부지게 다시 일어서서,주방에서 행주를 가져오고, 평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