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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지 않은 시간

2020년 1월 MBA 입학 3월까지 적응한답시고 정신이 없었다. 6월쯤이었을려나 슬슬 적응이 되었지만, 내가 지불한 돈의 값어치에 상응하는 배움을 얻기 위해선 부가적인 노력이 필요했다. 그러한 노력은 당연히 수반되는 것임에도 나는 지쳤고, 힘들다는 핑계로 노력하지 않았다. 9월, 인공위성 이미지 AI 솔루션 스타트업과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나 여전히 노력하지 않았다. 그저 지나가는 흐름에 몸을 맡겼을 뿐 영혼없는 행동들이었다. 11월 모든 과정이 종료되었고, 이제 쉴 수 있다는 핑계로 12월까지 쉬었다. 2021년 1월이 됨과 동시에 주식을 시작했고, 열심히 하는 것은 좋았으나 2월까지 날려보낸 시간 대비 수익은 없었다. 3월에 되어서야 현실이 눈에 들어왔고, 이제 더 이상 Rent를 미룰 수 없었..

Berlin Life 2021.06.22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탄다. 환장하겠다. 음악이 살리는 중이다.

타지에 와서. 영어도 안되는 곳에 와서. 심지어 영어도 잘 안되는데. 새로운 삶을 살아본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약 12개월이 되는 지금 시점에서야 알겠다. 호기롭게 시작한 생활이 거의 종점을 향해간다. 새로운 생활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은 고맙게도 내게, 아니 우리 모든 인류에게 코비드라는 어려움을 선사했다. 덕분에 아주 아주 아주 예상을 벗어나는 생활과 아웃풋을 경험하는 중이다. 12개월간 내 감정은 정말 말그대로 롤러코스터였다. 하루가 멀다하고 기뻤다가, 슬펐다가, 우울했다가, 의욕이 없다가, 보람되었다가, 의욕이 충만했다가, 다시 의욕이 사라지고, 화가나고, 등등 온갖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경험했다. 약 1~2주 간격으로 이 롤러코스터 유닛이 올라갔다 내렸갔다를 반복하는 12개월을 보냈다..

Music 2020.12.03

계획하지 않는다. 어차피 계획대로 된 적도 없다.

"계획1" 계획하지 않는다. 어차피 계획대로 된 적도 없다. 그리고 계획하는 행위 자체가 귀찮다. 적당히 큰 그림만 그린다. "계획2" 다들 저마다의 인생에서 계획이라는 것을 얼마나 하고 사는걸까? 이를테면, 내년엔 집을 사야하고, 개를 기르고 싶고, 결혼을 하고, 뭐 이런 것들이 계획인가. 또는, 하고 싶은 분야를 찾고, 분야에 맞는 공부를 하고, 나를 갈고 닦는 것도 계획인가. 비트코인을 사고, 미국 주식을 사고, 돈을 버는 것, 또는 잃는 것도 계획에 포함되어 있나? 내 인생에 외부변수를 얼마나 수용하고 있는가?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변수는 무엇이고, 그 변수로 인해 바꿀 수 있는 가중치는 얼마나 되는가? "계획3" 나는 계획이라는 단어를 무심코 쓰지만, 정작 그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별로 생각..

Berlin Life 2020.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