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나는 이민자다.
아직 영주권은 없다.
독일로 올 때 딱히 이민을 생각한 건 아니었다.
일단 비행기를 타보자. 일단 땅을 밟아보자. 일단 살아보자였다.
그렇게 2020년 1월 2일 독일행 비행기를 탔고,
나는 어느덧 독일이라는 나라에서 삶을 이어간지 어언 4년차에 접어들었다.
그야말로 공사가 다망하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끝내는 직업을 구했고, 블루카드를 소지하게 되었다.
언어점수를 준비하고, 문제없이 1~2년을 보내면 영주권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즉, 이민자(진) 정도 되겠다.
내가 이 글을 써내려가는데는 여러가지 동기가 있겠다.
첫째로 사실 요즘 다들 그렇듯 돈이 쪼들린다.
주식은 내 안에 잠자던 투자본능이라기보다 도박 본능을 끌어냈고,
남들처럼 영끌로 꼴아박히진 않았지만, 적당히 물려있다.
현금능력 일부를 상실했고 쓰디쓴 교훈을 배웠다.
블로그를 열심히 해보겠다고 생각한 이유 중의 하나 정도 되겠다.
소소한 용돈벌이라도 할 요량인데, 그마저 녹록치 않다는 것을 여러 블로그 선배들을 거쳐 들었고, 보았다.
둘째로 내가 겪어온 일을 글로 올리고 공유함에는 이미 out-date 된 날카로운 정보를 전달하는 목적보다는,
비슷한 과정에 있는 여러분들에게 조그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고민들, 어려운 점들을 찾고 나 혼자가 아니란 생각만 가질 수 있다면,
이 글은 그 목적을 이미 달성하고도 남겠다.
마지막으로는 가만히 앉아서 게임이나 하는 것 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나아가서는 내가 걸어온 나름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Steve jobs가 이야기하는 Connecting the dots라도 해보겠다는 거시적인 관점으로,
내 스스로 나에게 배울 점을 찾아가길 바라며,
키보드에 손을 올려본다.
2023년 1월 29일
늦은 밤 11시 34분
베를린에서
아래의 목차로 써내려갈 생각이다.
가제: 흔한 이민자의 게으른 일상
부제: 숙제를 지독히도 안하는 학생이 끝끝내 마지막에가서야 벼락치기로 숙제를 내고 시험을 통과하는 장면을 매 인생의 고비마다 반복하는 찐게으름뱅이가 써내려간 30대 후반의 회고, 근데 이제 이것조차 미루고 10년 후에 마무리 될지 모름을 곁들인
1. Prologue
2. 한국편 - 대학교 <- 지루할지도?
3. 한국편 - 직장인 생활 <- 지루할지도?
4. 한국편 - 이민국 탐색(호주, 인도네시아, 미국, 캐나다, 독일) <- 지루할지도?
5. 한국편 - 여지껏 미뤘고, 딱히 active하게 한 것은 호주 이민 신청뿐이지만, 결국 우연한 계기로 독일로 가게 됨
6. 독일편 - 이사
7. 독일편 - 첫수업 in MBA, 그리고 코로나
8. 독일편 - MBA 졸업과 공백(주식, 집구하기)
9. 독일편 - 구직을 시작, 6개월간의 피말리는 구직 (Cover letter, Resumes, Application, Linkedin, Networking, Referral, etc.)
10. 독일편 - 3개의 오퍼를 받다
11. 독일편 - 나의 선택, 독일 잔류
12. 독일편 - 독일 직장인의 삶 시작
13. 독일편 - 적신호 1 '건강'
14. 독일편 - 적신호 2 '방향성 없이 떠도는 시간들'
15. 독일편 - 마음을 차분히 정리하는 시간, 건강을 회복하는 시간
16. 독일편 - 미래를 그리는 단계로 발돋움
*참조자료: 인생그래프(성적, 성취, 건강, 삶의 즐거움, 게으름), 나에게 영어란?, 나에게 독일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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